스쿨 홀리데이 & 가족 여행지

호주의 할로윈 데이 – 달콤한 추억 만들기

매년 10월31일. 학교가 끝난후 아이들은 부지런히 할로윈 날에 어울리는 치장을 하고 아이들끼리 입소문으로 정한 동네를 향해 집을 나섭니다. 올해는 유학생인 조카들을 위해 호주의 할로윈 경험을 해주고 싶어 저희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보았던 아타몬 동네를 다시 찾았습니다. 아타몬 역에 도착하니 삼삼오오 어린이 그룹이 모여 있네요.

5년전에 비해 많이 삭막해진 것인지 그때에 비하니 사탕 주는 집은 가뭄에 콩나듯이 찾아볼 수 있었지만 향기로운 꽃향기와 산들바람이 기분 좋은 날이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동네를 한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아이들은 용감하게 벨을 눌러 trick or treat!를 외치네요.

아이들은 아무 집이나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문 앞에 ‘잭 오 랜턴’을 두거나 할로윈 축제 상징물 등을 표시를 한 집을 방문합니다.

또는 하우스 앞에 피크닉 상을 차려놓고 아이들에게 사탕을 주기 위해 기다리는 집도 있습니다. 어떤 집은 아이들에게 일일이 사탕을 나눠주지 않고 문 앞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가득 담은 바구니를 놓아두기도 합니다. 조카들은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다음에 올 아이들을 위해 매너있게 한 개씩만 가져가더라구요. (하지만 제일 큰걸로…)

집에 오는 길에는 체스우드 길거리 푸드 상점에서도 여러 가지 과자류를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제법 사탕 바구니를 가득 채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호주에서는 할로윈 데이가 할로윈 고유의 의미보다는 나눔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적으로 하는 행사로 여기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아이들에겐 공짜 사탕과 초코렛을 받아본 즐거운 날로 기억되겠죠.

Halloween 축제 어원

‘핼러윈’(Halloween)은 만성절 전야제를 뜻하는 ‘올 핼러우스 이브’(All Hallows’ Eve)가 줄어든 말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4세기 무렵부터 만성절, 즉 모든 성인의 날(All Saints’ Day)을 기념해왔다. 모든 성인의 날은 축일이 제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특별히 기억하고 기리며 말 그대로 모든 성인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다. 모든 성인의 날은 서기 800년경 그 날짜가 11월 1일로 고정됐다.
고대영어에서 성인(聖人, saint)을 가리키는 단어는 ‘핼러우’(hallow)로, 만성절에 올리는 미사를 모든 성인을 위한 미사라는 의미의 ‘올 핼러우스 마스’(All hallows’ mass), 그 전날 밤을 ‘올 핼러우스 윈’(All Hallows’ e'en)이라고 불렀다. ‘윈’(e'en)은 저녁, 밤 또는 전날을 뜻하는 ‘이브’(eve)의 축약형이다. 즉 모든 성인의 날 전야제를 뜻하는 ‘올 핼러우스 이브’(All Hallows’ Eve), ‘올 핼러우 윈’(All Hallow e’en)이 줄어 ‘핼러윈’(Halloween)이라는 명칭이 만들어졌다.
켈트 족 달력에 따라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행해지던 사윈 축제는 그리스도교가 이교도의 기념일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11월 1일 만성절 전날인 양력 10월 31일에 치러지게 됐다. 이후 사윈 축제의 풍습은 그리스도교 문화와 융합해 오늘날의 핼러윈 축제로 발전했다.

Halloween 축제 역사

미국에서는 매년 가을 추수 감사의 의미를 지닌 축제를 벌이는 것이 일상화돼 있었고, 19세기 중반까지 핼러윈은 유럽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들이 특정 지역에서 지내는 소규모 행사였다. 18세기에는 미국으로 이주한 25만여 명의 스코틀랜드 ·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뉴 잉글랜드와 메릴랜드, 일부 남부 지역에서 핼러윈 축제를 치렀는데, 이 무렵의 핼러윈은 한 해의 수확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고 이웃과 함께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억하는 형식이었다. 사람들은 서로의 행운을 빌어주며 춤과 노래를 즐겼고, 여기에 유령 얘기나 짓궂은 장난이 일부 포함되는 정도였다.
그러나 1840년대 중반에서 1850년대 초에 걸쳐 아일랜드를 덮친 대기근으로 아일랜드 이민자 1백만 명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고, 이들이 미국 사회에 정착하면서 핼러윈 축제가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생전에 악행을 많이 저질러 천국과 지옥 양쪽에서 거부당한 구두쇠 ‘잭’의 영혼이 들고 다녔다는 호박 등불 잭오랜턴(Jack-O’-Lantern)도 이때 함께 전파됐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원래 순무로 등불을 만드는 전통이 있었으나 미국에 건너와서는 순무보다 흔한 호박으로 대체됐다.
한편 오늘날 핼러윈의 대표적인 행사로, 아이들이 마녀나 요정, 유령, 인기 만화의 주인공 등으로 분장하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먹을거리를 얻는 놀이를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이라고 부른다. 이 명칭은 아이들이 외치는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며, 놀이 자체는 중세의 풍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들이 ‘트릭 오어 트릿’을 외치며 과자를 얻으러 다니는 현재와 같은 모습의 핼러윈은 1930년대 이후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1934년 기사에 ‘트릭 오어 트릿’이 처음 언급됐고, 1930년대 말에는 이 풍습이 더욱 널리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설탕을 배급제로 제한하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전쟁이 끝난 뒤 어두운 사회 상황을 떨쳐내기 위해 축제에 열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핼러윈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980년대까지 이어지던 핼러윈의 모습은 1990년대 이후 변화를 보였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가 늘어났고, 이러한 풍습에 익숙하지 않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과거에는 동네에서 아이들끼리 돌아다니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도시 환경이 달라지면서 범죄와 사고가 급증했고, 안전하게 ‘트릭 오어 트릿’을 하기 위해서는 어른이 동행해야 했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의 영향으로 시작돼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핼러윈 문화는 20세기 들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남아메리카 등으로 파급됐다. 영국에는 고전적인 핼러윈 전통이 존재했음에도 미국식 핼러윈 문화가 더욱 널리 퍼져나갔고, 현재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핼러윈 축제를 즐기고 있다.

잭 오 랜턴(Jack-O’-Lantern)

잭오랜턴은 핼러윈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커다란 주황색 호박의 속을 파내고 악마의 얼굴 모양으로 눈 · 코 · 입을 도려낸 뒤 속에 초를 고정시킨 것이다.
흔히 망령을 위해 길을 밝혀주는 등으로 여겨지는 잭오랜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아일랜드의 민담인 구두쇠 잭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욕심 많은 구두쇠 영감 잭이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악마를 만났다. 악마가 자꾸만 뒤를 따라오자 잭 영감은 꾀를 내어 악마에게 사과를 먹어보라며 권했고, 악마가 사과나무에 올라간 사이 칼을 꺼내 나무에 십자가를 그렸다. 십자가를 무서워하는 악마는 나무에서 내려오지 못해 결국 잭 영감과 흥정을 하게 됐다. 잭 영감은 악마에게서 두 번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과 그가 죽은 뒤에 지옥에 데려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세월이 흐른 뒤 잭 영감은 핼러윈이 얼마 남지 않은 무렵 세상을 떠났다. 악행을 많이 저질러 천국에 갈 수 없었던 그는 지옥이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이리저리 떠돌다가 예전에 만났던 악마와 마주쳤다. 영감은 지옥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악마는 지옥문을 닫고 절대 열어주지 않았다. 결국 잭 영감이 캄캄한 곳에서 길이라도 찾게 해달라고 청하자 악마는 지옥에 있는 불덩어리를 하나 던져주었다. 이때부터 잭 영감은 불덩어리를 호박에 담아 들고서 쉴 곳을 찾아 오늘날까지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잭이 영리하고 좋은 사람이었다거나 신이 악마를 속일 수 있도록 잭을 도왔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여러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악마가 복수를 위해 잭이 죽은 뒤 지옥에 오는 것조차 거절했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전설을 종합해볼 때 잭은 야경꾼이나 17세기 초반 밤마다 등을 들고 길을 안내하던 길잡이 혹은 도깨비불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잭키 랜턴’(Jacky Lantern)이나 ‘잭 더 랜턴’(Jack the Lantern)이라는 말은 ‘도깨비불’(will-o'-the-wisp)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요약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핼러윈 [Halloween] (세계의 축제-기념일 백과)


Kate Koo

Sydney based Qualified Education Agent (No.G115) and Tourism Australia Aussie Speci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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